한강 이색 데이트 : 카약 타고 선셋 보기(실내 데이트 지겨움)
뚝섬 한강공원 SUP KOREA 카약 체험
코로나로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다 보니 야외 데이트도 잘 못하고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조금 색다른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커졌습니다. 폭염도 차츰 마무리되어가는 8월 두 번째 토요일. 서늘한 날씨에 야외 데이트를 하고 싶어 찾아보다가 한강 이색 데이트인 카약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뚝섬 한강공원을 지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약 외에도 웨이크보드를 포함하여 다양한 종류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설비와 다양한 업체들이 한데 모여있기 때문에, 커플 데이트 외에도 수상레저를 즐기기 원하는 분들은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동호회 분들과 가족 단위로도 많이 이용하셔서 신기하고 또 부러웠습니다!
저희는 처음이고 이후 약속이 있어서 비교적 덜 격동적인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커플로 2인용 카약을 타고 패들을 저으면서 해가 저물어가는 선셋을 볼 수 있는 이색 데이트로 해가 짧아지기 전에 얼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바일 예약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 업체명 : SUP KOREA(서프 코리아)
- 주소 : 뚝섬 한강공원 제1주차장 주차 후 도보로 5분 더 들어가면 됩니다.
- 가격 : 1인당 3만 원 (라이프 재킷 무료 대여)
- 준비물 : 수건, 여벌 옷, 선글라스, 모자 등 (귀중품은 따로 보관해주시거나, 방수팩을 제공해주십니다)
- 이용시간 : 6시~7시 50분
- 주의사항 :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세탁이 어려운 소재나 비칠 수 있는 옷은 위험합니다.
이색 데이트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최대한 찍으려고 했는데, 서늘하지만 또 쨍쨍한 날씨가 아니라서 푸른 하늘가 하얀 구름은 따로 없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예약 업체에서 패들만 들고 내려가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방향 전환과 혹시나 있을 사고 사례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설명을 듣는 부표 부근에는 수심이 낮아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노를 저어 중심부로 가면 수심이 깊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에 구명조끼를 벗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도 한번 더 강조해주셨습니다. 매일 바람의 방향이 다른데 넋 놓고 있으면 저 밑으로 떠내려간다고 하셨는데 직접 해보니 가만히 있으니 엄청 떠내려가더라고요. 데이트하시면 남자분들이 뒤편에 타셔서 힘을 많이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수상 스포츠 이색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패들을 저어 한강에서 푸른 하늘과 그 아래 대교들 그리고 넘실대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벌레도 많이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패들로 물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저희 커플은 바지는 다 젖을 만큼 물이 많이 들어오긴 해서 쫌 찝찝하기는 했지만 여벌 옷과 수건을 준비해서 와서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혹시나 여벌 옷을 안 가져오셨다면 수건을 깔고 차를 타야 할 것 같네요)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는 했는데, 워낙 겁이 많다 보니 휴대폰이 강물로 떨어질까 봐 방수팩에 넣고는 가져온 간식만 부스 락 부스 락 먹은 뒤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보았습니다. 같이 간 여자 친구는 선글라스가 없어서 눈이 조금 부시다고는 했는데 모자를 가지고 와서 그나마 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오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빛이 많이 반사되니 모자나 선글라스를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실내 데이트에 지루하신 분들은 가까운 한강에 가셔서 선셋도 보고 이색 데이트도 잠깐 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