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현재 :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가지 못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반기보고서 공시 마감일인 17일 LG디스플레이(이하 LGD)는 2분기 실적을 담은 반기보고서와 신규 시설 투자에 대한 공시를 진행하였다. LGD는 0.72% 하락하여 마감하였고, 디스플레이 패널 섹터는 0.95%,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은 3.07% 급락하였다. 외국인 매도가 환율 급등을 부른 것인지, 환율 급등에 외국인이 겁을 먹은 것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16일(월) 휴장 후 또 하락세다.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다. 어찌 되었든 오늘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신규 투자 공시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LGD 미래 : 중소형 OLED 31개월간 3.3조 투자(매출 비중 대형 38%, 중소형 62%)
중소형 OLED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24년 3월까지 3조 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공시를 냈다. 이번 투자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2024년까지 약 3년간 벌어들일 캐시의 절반 이상은 신규 투자로 갈터이니 순이익은 기대하지 마라. 둘째는 대신에 긴가민가했던 OLED 시장이 빠르면 2025년부터 급성장할 것이다. 이번 달에 발표한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대형으로 분류되는 TV가 38%이며,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IT와 모바일이 6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OLED 패널 채택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시간을 이익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 아닌지 기대를 하게 만들었고, 이번 3조 3천억 시설 투자 공시를 통해서 그 기대감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투자 포인트 : CAPEX 투자 공시 다음날은 항상 소 부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패널 메이커(LGD, 삼성디스플레이)들의 신규 시설 투자 공시는 그 무게감이 작지 않기 때문에, 소 부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는 전례를 반복해왔다. 투자금 액면에서 보아도 24년까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50% 이상은 아마 신규 투자를 위한 증설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순이익의 절반을 투자하는 중차대한 결정인만큼, 중소형 OLED 패널의 전방산업인 IT/모바일 시장의 향후 급격한 성장까지도 포함하는 무거운 메시지라고 생각이 든다. 그 무게를 잘 알기 때문에, OLED용 소재와 부품 그리고 장비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OLED용 소재의 경우 글로벌 케미컬 회사들 사이에서 한국의 중견기업들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어 또 하나의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일부터 LGD의 시설 투자와 관련된 증권사 연구원들의 리포트가 기대된다. 2025년까지 얼마나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지, 그 가운데 소 부장 주식에 대한 견해와 짚어내지 못한 다른 투자 기회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