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화재의 현재 : 손해보험사 합산 기준 창사이래 역대급 실적
2021년 8월 1일 현재, 역대급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주가를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특히 자동차 손해율) 삼화, DB, 현대, 메리츠 등 주요 손해보험사 합산 기준으로 이익은 창사이래 최고로 판단된다. 당연히 이익 개선, 배당금 증가, 주가 상승의 시나리오를 예상했건만, 여전히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 종목-주가 : 삼성화재(000810), 214,500원(시가총액 10.1조)
- 3년간 최고가 : 19년 3월 312,000원 (3년간 최저가는 20년 3월 117,500원)
- 3년간 배당금 : 20년 8,800원(시가배당률 4.5%) , 19년 8,500원(시가배당률 3.5%), 18년 11,500원(시가배당률 4.5%)
- 3개년 순이익 : 20년 7천억, 19년 6천억, 18년 1조, (올해 2021년 1조 예상)
- 손익 핵심 요소 : 1) 손해율 , 2) 보험비용 인식구조, 3) 장기채권금리(운용하는 투자자금 40~50% 수준 채권 보유)
코로나19에 발발한 20년 3월 최저점을 찍은 후 약 90% 상승한 뒤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 토론방에만 가도 징글징글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연말까지 보유해야 배당을 주고 있고, 규제산업의 특성상 폭발적인 성장이나 시장에 드러나는 임팩트가 없으며, 영업과 투자운용 실적에 대해 리포트를 제외하고는 확인할 수 없는 여러 사항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떠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해율의 감소에 따른 증익의 추세 진행과 무엇보다도 중요한 2023년 IFRS17 개정에 따른 회계비용 인식 방법의 개편에 따른 손해보험사의 드러나지 않은 이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는 점이 있어 오늘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 삼성화재 그리고 손해보험사의 미래
올해 출시된 자동차보험상품 A가 히트를 쳐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내었다고 가정하자.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손해보험사 손익/비용 인식 규정상 상반기의 역대급 판매는 흑자가 아닌 적자를 유발한다. 일반 제조업과는 다르게, 히트를 친 상품에 대한 매출의 인식보다도 보험비용에 대한 인식이 짧은 기간에 다 잡히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상품 A의 히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여 손익이 감소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접하게 된다.
굳이 제조업에 따지자면 신차가 정말 잘 나와서 사전예약이 폭발적으로 주문이 들어와서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장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1~2년 내 모두 처리를 해야 한다면,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공장에 대한 감가상각이 더 커져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행 IFRS 4의 현금주의, 원가평가에 기반한 회계 처리 기준을 둔 상황에서 미리 비용으로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 겹치는 문제점 때문이라고 한다. (연합인포맥스 보험 관련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 중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개정될 IFRS 17은 발생주의, 시가평가의 회계 기준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상되는 손해에 대한 충당금을 짧은 시간에 떨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균등하게 떨어내야 하는 방 안으로 바뀌는 것이다. 30년, 40년짜리 보험을 팔게 되면, 기존에는 7년에 걸쳐서 발생 가능한 비용을 미리 인식하여 떨어내야 했다면, 이제는 30년짜리 보험은 30년에 걸쳐서, 40년짜리 보험은 40년에 걸쳐서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비용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그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3. IFRS 17은 손익과 배당의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기존 30년짜리 보험의 예상되는 손해를 7년에 걸쳐서 인식하고 비용처리를 했다면, 당연히 30년의 사이클에서 초반 7년에 비용에 따른 손익의 감소가 클 것이다. 실제 영업 실적이나 현금 흐름과 관계없이 회계상의 인식이라고는 하나 이를 근거한 실적 보고서는 당연히 손해가 크고 예측이 어려웠다. 이러한 유형의 비용인 '추가 상각비'는 대형 손해보험사의 세전이익의 50% 수준의 적지 않은 규모라고 한다. 당연히 IFRS 17 도입으로 보험 계약 전기 간으로 비용이 균등하게 SPREAD 되면서 신제품 히트에 대한 실적 반영이 이제는 바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하반기를 진입하여 한국 증시의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에 돈을 번 투자자는 정말 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7월은 너무 어려웠다. 이럴 때일수록 싼 주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 많은 곳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한번 더 유념하여, 현재 건설주보다도 더 저평가된 보험 주식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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